로드리고(Rodrigo, Joaquin : 1901. 11. 22∼1999)는 에스파냐의 작곡가. 3살 때 시력을 잃었으나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뒤카 같은 유명한 음악가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의 작품 경향은 에스파냐의 국민주의적 소재에 기반을 둔 신고전주의에 속하며, 선율과 화성이 선명하면서도 현대적인 불협화음을 가미시킨 것이 특징이다. 주요 작품에는 <여름 협주곡>, <우아한 양식의 협주곡>, <안달루시아 협주곡> 등이 있다.
악곡 해설
로드리고가 1940년에 마드리드 음악원의 교수이자 연주가였던 사인스 데 라마사를 위해 쓴 곡이다. '아랑후에즈'란 에스파냐 중부 마드리드 주의 작은 도시로, 16세기 이래 왕실의 별궁이 세워진 유수한 장소를 말한다. 고원 지대로는 드물게 숲이 우거져, 마치 오아시스를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로드리고는 오랜 역사에 대한 회상을 곡으로 옮겼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이 곡에서 그가 그리려 한 것은 우수에 사로잡힌 고야의 그림자, 귀족적인 요소와 평민적인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18세기 에스파냐 궁정의 모습"이다. 에스파냐의 정열이 기타의 풍부한 색채로 표현되어 있으며, 특히 제2악장 아다지오는 수많은 편곡과 다양한 연주로 뭇 사람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다.
로드리고는 작곡가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면서 놀라울 정도의 확고한 믿음과 결실을 가지고 추구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독특하고도 아주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곡을 쓰려 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작곡을 하는데 어떤 "주의(isms)"를 추구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였는데 그것은 이러한 "주의"가 때때로 전체적인 음악의 색조를 침식시켜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형식이나 사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계속해서 매력적이고도 가까이 하기 쉬운 작품, 특히 기타를 위한 곡들을 작곡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세계를 통해 여전히 많은 연주가들이 그의 곡들을 즐겨 연주하고 있으며 동시에 많은 청중들이 즐겨 듣고 있다.
로드리고는 1901년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같은 스페인 사람이었던 파야나 알베니스처럼 로드리고는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결국 국경을 넘어 프랑스의 파리로 가게 된다. 그는 1927년 스콜라 칸토룸에 등록하여 폴 뒤키로부터 작곡수업을 받게 되는데 1932년까지 그의 제자로 있었다. 이 기간동안 그는 평생동안 간직하게 되는 많은 것들을 얻게 된다. 특히 여기에 소개되는 두 작품들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투명한 관현악 작곡 기법이 아마도 가장 뚜렷한 예가 될 것이다.
1939년에 쓴 이 곡의 제목은 마드리드 남동쪽의 타구스 강가의 왕국이 있는 한 마을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로드리고는 "이 작품은 마치 공원에 서 있는 나무꼭대기를 감돌고 지나가는 신비로운 미풍 소리와도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Ⅰ. Allegro con spirito, D Major, 6/8 time, Sonata form
제1악장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의 처음 부분을 묘사하는 아주 적당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대부분의 협주곡들과는 달리 이 곡 아랑페스 협주곡은 독주 악기인 기타의 독주로 곡이 시작된다.(슈만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도 독주악기의 독주로 곡이 시작되는 몇 안 되는 협주곡들이다.) 더블 베이스의 지속곡인 D음의 연주 위에, 이 악장 전체의 리듬을 이끌어 가는 세 마디 형태의 리듬(두 번째 마디는 매력적인 셋잇단음표의 악센트가 붙어 있는 형태이거나 또는 헤미올라의 형태로 되어있다)을 기타가 연주한다. 도입부의 리듬이 현악기에 의해 몇 번 반복된 후 제1바이올린과 오보에가 처음으로 제1주제를 연주한다. 곧이어 이 주제는 잘 장식되어 기타에 의해 반복적으로 연주되는데, 이때 피콜로와 플루트의 유머러스한 연주가 독주악기인 기타를 거들어 준다. 그런 다음 첼로의 짧은 독주가 단조로 연주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되고 발전되지만 원래의 주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곡 전체를 맴돈다.
II. Adagio, B minor, 4/4 time, Lied form
제2악장 아다지오의 표현이 아주 풍부한 가락을 로드리고가 가장 많은 영감을 받고 쓴 부분 중의 하나이다. 5마디로 이루어진 악구 두 개가 잉글리시 호른과 이에 호응하는 기타에 의해 정교하게 교차되면서 연주되고 길게 발전한다.
파트 A | 아주 느리게 | 나단조 | 4/4 |
파트 B | 노래하듯이 | 사장조 | |
경과구(Bridge) | |||
파트 A + B | 아주 느리게 | 마단조 | |
경과구(Bridge) | |||
카덴차(Cadenza) | 올림다단조 | ||
파트 A + B | 올림바단조 |
Part A in B minor (파트 A 나단조)
Part B in G Major (파트 B 사장조)
Bridge (경과구)
Part A + B in E minor (파트 A + B 마단조)
Bridge (경과구)
그리고는 긴 카덴차에 이르러 이 악장의 절정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관현악이 원조로 주제를 낭송하듯이 장엄하게 연주하고, 코다에 이르러서는 다시 기타가 전면으로 나타나고 나단조로 평화스럽게 악장을 끝맺는다.
Cadenza (카덴차)
Part A + B in F sharp minor (파트 A + B 올림바단조)
Coda (종결부)
제2악장 전곡 감상하기
https://youtu.be/X95B9fBDKgE
Ⅲ. Allegro gentile. D Major, 3/4 time, Rondo form
마지막 3악장 알레그로 젠틸레에서는 다시 기타가 곡 전체의 보조를 이끌어 간다. 4분의 3박자 1마디와 4분의 2박자 3마디로 이루어진 나장조의 재치스러운 주제 악구가 기타에 의해 연주된다. 첫 부분에서의 관현악 연주는 이 곡의 주조(主調)가 장조임을 상기시켜 준다. 시작부분에 나타나 있는 온화한 낙천성은 이 악장 전체를 통해 지속되며, 기타의 연주가 마치 작별을 고하듯이 낮아지면서 고요하게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