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安益泰 : 1906~1965)는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국립 음악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했으며, 그 후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작곡 및 지휘를 공부하여, 자력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 음악의 선구자이며, 우리 나라 최초의 세계적인 지휘자이다.
그는 지휘자로 세계 각국을 순회하면서, 자신이 작곡한 교향적 환상곡 《한국》을 연주하여 국위를 선양하고 명성을 떨쳤으며, 1961년부터 서울에서 국제 음악제를 3회에 걸쳐 개최하는데 힘써 조국의 음악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말년에는 스페인의 마요르카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활약하다가, 59세를 일기로 바르셀로나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조국 땅에 묻히기를 염원했던 평소의 소망대로, 그의 유해는 1977년 7월에 국립 묘지로 옮겨 안장되었다.
그의 대표적인 교향적 환상곡 《한국》·《페르노스탱》 외에도, 교향곡 《파스토랄》, 교향시《 강천 성악》《논개》 등의 작품을 남겼다.
악곡 해설
교향적 환상곡 ‘한국’은 한민족의 수난과 영광을 함께 묘사한 대서사시이며, 작곡가 안익태가 조국에 바치는 사랑과 충성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1936년에 완성되어, 1938년 3월에 안익태 자신의 지휘로 아일랜드 더블린의 국립 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이때 마지막 부분의 합창 ‘애국가’를 우리말로 불렀다.
그는 세계 각국을 연주 여행하면서 지휘할 때마다 이 곡을 수없이 연주하였으며, ‘애국가’의 가사는 반드시 우리말로 부를 것을 고집하였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과거 일제의 지배하에서 국가(國歌)도 없이 지내던 중,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 의해 스코틀랜드 민요인‘올드 랭 사인’에 맞추어 애국가를 부르기도 하였으나,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우리 정부가 안익태의 교향적 환상곡 ‘한국’에 나오는 ‘애국가’를 우리 나라의 정식 국가로 채택하였다.
● 이 곡이 만들어진 역사적 사회적 배경
안익태는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당시 한국의 상황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한국 환상곡’을 만들고자 결심한다. 이후 미국 한인 교회에서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의 선율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고 한국 사람인 자신이 직접 애국가를 만들고자 결심하였다. 수년 동안 작업을 완성하지 못하다가 베를린에 와서 ‘애국가’를 완성하였고, 그 애국가를 후반부의 주제로 삽입하여 ‘한국 환상곡’을 작곡하였다. 이후 6·25 전쟁과 그 후 상황을 작곡하여 현재의 형태로 완성하였다.
| 제1부 개국과 평화로운 우리 조곡 |
1. 개국, 아름다운 강산 | 아주 느리고 웅장하게 | 내림마장조 | 4/4 | |
| 2. 평화롭고 소박한 생활 | 아주 느리게 | 다장조 | 6/4-6/8 | ||
| 제2부 일제의 압박과 조국의 암울한 모습 |
1. 민족의 수난기 |
1) 일제의 침략 | 아주 느리게-아주 빠르게 | 가단조 | 6/8-4/4 |
| 2) 암울한 시기의 좌절감 | 아주 빠르고 열렬하게 | 나단조 | 4/4-6/8-3/4-2/4-4/4 | ||
| 2.한 민족의 저항 | 가장조 | 4/4 | |||
| 3. 한민족의 고난과 독립 투쟁 | 나단조 | ||||
| 제3부 한국의 광복 |
1. 한민족 해방의 환희와 감격 | 아주 빠르고 장엄하게 | 가장조 | ||
| 2. 애국가 | 더욱 장엄하게 | ||||
| 3. 다시 찾은 화려한 강산 한반도 | 빠르고 생기 있게 | 내림가장조 | |||
| 제4부 6. 25한국전쟁과 조국의 재건 |
1. 시련의6. 25한국전쟁 | 매우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 4/4-3/4-4/4 | ||
| 2. 다시 찾은 조국 | 4/4-6/8-4/4 | ||||
| 3. 조국의 영광,애국가 | 아주 열렬하게 | 가장조 | 4/4 | ||
| 4. 코다, 조국의 만세 | 아주 빠르게 | 다장조 | |||
제1부.개국과 평화로운 우리 조곡
1.개국,아름다운 강산:아주 느리고 웅장하게,내림마장조, 4/4박자
서주에서 천지를 진동하는 듯한 관현악의 힘찬 음향이 단군 시조의 개국을 알리면, 곧이어 아름다운 우리 강산의 정경을 묘사하는 서정적인 가락이 호른 독주로 시작된다.
2.평화롭고 소박한 생활:아주 느리게,다장조, 6/4-6/8박자
도라지 타령의 6/8박자 주제 가락을 6/4박자로 변형해서 우리 한민족의 정서를 표현한다.
이어서, 흥겨운 타령 장단으로 바뀌고,
소박하고 평화로운 생활과 행복한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가락의 하프와 플루트로 연주되다가, 점차 밝고 흥겨운 농민들의 춤사위가 표현된다.
제2부. 일제의 압박과 조국의 암울한 모습
1. 민족의 수난기
●1) 일제의 침략: 아주 느리게-아주 빠르게, 가단조, 6/8-4/4박자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한민족의 평화로운 생활은 일제의 침략으로 산산이 부서진다.
‘아주 느리게’의 빠르기는 민족의 침묵으로 잠깐 소리를 멈춘다. 모든 관현악이 한 마디를 쉬는 동안 이어서 팀파니와 타악기만이 연주된다. 이어서 ‘아주 빠르게’로 6/8박자에서 4/4박자로 바뀌면서 모든 관현악이 일제의 침략으로 아주 강한 무서움과 불안한 한민족의 긴장감을 표현한다.
●2) 암울한 시기의 좌절감: 아주 빠르고 열렬하게, 나단조, 4/4박자
아주 느린 템포로 트롬본과 목관악기,그리고 현악기가 다 같이 미끄러지듯 연주하고,이어지는 반음으로 내려가는선율과 그에 뒤따르는연속적인 연주는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을 암울한 시기의 좌절감을 표현한다.
●3) 암울한 시기의 좌절감: 아주 빠르고 열렬하게, 나단조, 4/4-6/8-3/4-2/4-4/4박자
목관악기가 연속적인 빠른 스케일로 거칠게 몰아치듯이 연주하고, 금관악기와 타악기는 당김음을 연주한다. 그리고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하행진행으로 셋잇단음표를 연속적으로 연주하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박진감이 넘치도록 저음을 강하게 연주한다. 잦은 변박자의 연주들은 고난시기의 불안함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 한민족의 저항: 아주 빠르고 열렬하게, 가장조, 4/4박자
고난의 시기에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3·1만세운동 같이 몸부림치는 트럼펫의 팡파르가 울리고 관현악이 애국가의 주제를 장엄하게 연주한다.
●3. 한민족의 고난과 독립 투쟁: 아주 빠르고 열렬하게, 나단조, 4/4박자
그러나, 그것은 잠시일 뿐,일제 지배 치하에서의 민족 수난을 나타내는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분위기가 묘사되고, 포악한 일제의 잔학성에 저항하며 독립 투쟁한다.
제3부. 조국의 광복
●1. 한민족 해방의 환희와 감격: 아주 빠르고 장엄하게, 가장조, 4/4박자
한민족의 독립 투쟁은 의지 굳게 다시 일어나 우렁찬 합창으로 “대한 만만세”를 외치고,여기에 애국가를 소리 높이 외쳐 부른다.
3·1만세운동 이후 한민족 해방의 환희와 감격을 큰소리로 외치며 독립의 쟁취를 선언한다.
●2. 애국가: 더욱 장엄하게(Maestoso meno mosso), 가장조, 4/4박자
드디어 광복의 기쁨을 맞는 애국가의 합창이다. 1절 합창을 반복하여 부르면서 점차 절정에 이르고 해방의 감격과 기쁨이 계속 이어진다.
●3. 다시 찾은 화려한 강산 한반도: 빠르고 생기 있게, 내림가장조, 4/4박자
여성 합창이 빠르고 생기있게 “화려한 강산 한반도~~~”라고 노래 부를 때, 남성 성부는 “우리 대한 만세,우리 대한 만세”를 부른다. 그리고 혼성4부 합창으로 “대한 만세 만만세”를 외치면서 자유와 평화를 위한 강한 승리의 기쁨을 힘차게 노래한다.
제4부. 6.25한국전쟁과 조국의 재건
●1. 시련의 6. 25 한국전쟁: 매우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내림가장조, 4/4-3/4-4/4박자
6.25 한국전쟁으로 인한 민족의 비극과 시련이 묘사되고,
조국 수호에 몸 바쳐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는 무거운 장송곡이 흐른다.
●2. 다시 찾은 조국: 매우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내림가장조, 4/4-6/8-4/4박자
다시 여성 합창이 빠르고 생기있게 “화려한 강산 한반도~~~”라고 노래 부를 때, 남성 성부는 “우리 대한 만세, 우리 대한 만세”를 부른다. 그리고 혼성4부 합창으로 “대한 만세 만만세”를 외치면서 자유와 평화를 위한 강한 승리의 기쁨을 다시 힘차게 노래한다.
●3. 조국의 영광, 애국가: 아주 열렬하게, 가장조, 4/4박자
그러다가 우리 조국의 무궁한 영광과 재건을 상징하는 ‘애국가’를 우렁차게 다시 합창한다.
●4. 코다, 조국의 만세: 아주 빠르게, 다장조, 4/4박자
아주 열렬하게 18번의“만세”를 힘껏 외친다.
그러다가 모든 관현악이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의 힘찬 멜로디 가락을 다시 재현한다. 그리고 마지막 “만세”를 외치며 조국의 해방과 자유의 벅찬 감격을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꿈, 희망, 밝은 미래를 노래하며 한국 환상곡을 끝낸다.
'한국 환상곡' 전곡 감상하기
https://youtu.be/a24qzux39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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